“원장님, 저는 치과 마취가 잘 안돼요. 많이 해주세요.”
진료실에서 생각보다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치료 중 마취를 했는데도 통증을 느꼈던 분들은 다음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과 마취가 잘 안되는 이유가 단순히 ‘마취약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오늘은 왜 어떤 분들은 마취가 잘 되고, 어떤 경우에는 충분히 기다렸는데도 통증을 느끼는지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저는 서울니어치과 천안 대표원장 김지호입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AEGD 수련과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 임상 경험을 거쳐 현재 천안 불당동에서 직접 진료하고 있습니다.
치과 마취가 잘 안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상황은 치아 신경에 심한 염증이 생긴 경우입니다.
특히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울 만큼 욱신거리거나, 차갑거나 뜨거운 것에 심하게 아프고 그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증상성 비가역성 치수염에서는 평소보다 마취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가역성 치수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보면 일반적인 하치조신경 차단마취만으로는 충분한 무통 상태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염증이 있으면 왜 마취가 어려울까요?
흔히 “염증 때문에 주변 조직이 산성으로 변해 마취가 잘 안된다”고 설명합니다.
이것도 원인 중 하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염증이 심한 치수에서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반응 자체가 달라지고, 통증과 관련된 수용체와 이온채널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술이나 잇몸은 충분히 감각이 없어졌는데 정작 치료하려는 치아 내부에서는 통증을 느끼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문헌에서도 이러한 염증, 해부학적 변이, 보조 신경 분포 등을 마취 실패의 중요한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술은 얼얼한데 치아는 왜 아프죠?”
신경치료를 받아보신 분이라면 이런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입술은 완전히 마취됐는데 치아를 건드리니까 아파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입술이 마취됐다는 것과 치아 신경까지 충분한 깊이로 마취됐다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특히 아래 어금니의 심한 치수염에서는 정상적으로 신경차단마취가 된 것처럼 보여도 치아 내부에서는 통증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중 아프다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손을 들어 바로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마다 신경이 지나가는 길도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 얼굴과 턱의 신경 구조는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형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일부에서는 일반적인 경로 이외의 부가적인 신경가지(accessory innervation)가 치아 감각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턱에서는 설골신경(mylohyoid nerve) 등의 추가적인 신경 분포가 마취가 충분하지 않은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따라서 “마취를 많이 넣으면 무조건 해결된다”기보다 어느 위치에 어떤 방식으로 추가 마취를 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치과 마취가 안 들면 계속 약만 추가해야 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기본적인 신경차단마취 외에도 치아 주변에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침윤마취나 치주인대마취, 골내마취 등 다양한 보조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한 치수염 환자에서는 기존 마취만 반복하는 것보다 다른 경로의 보조 마취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취제 종류와 추가적인 투여 방법을 비교한 여러 연구에서도 이러한 보조 접근의 필요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취약의 ‘양’ 하나가 아니라 치아 상태와 신경 구조를 판단해 방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긴장을 많이 하면 마취가 안 들까요?
불안 자체가 국소마취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매우 긴장한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도 크게 느껴지고, 통증에 대한 반응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아팠던 기억이 있는 분은 치료 전부터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해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마취했는데도 많이 아팠어요.”
이 한마디가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빨간 머리는 정말 마취가 잘 안될까요?
제가 미국에서 진료할 당시 빨간 머리를 가진 환자분들이 “마취가 잘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빨간 머리와 연관된 MC1R 유전자 변이와 통증·마취 반응의 관계는 실제로 연구된 분야입니다.
다만 치과에서 사용하는 하치조신경 차단마취의 성공률까지 빨간 머리라는 이유만으로 낮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빨간 머리와 MC1R 변이가 치과 불안과 연관됐지만 하치조신경 차단 성공률 자체와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머리 색깔 때문에 마취가 안 된다”고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치과 마취가 잘 안됐던 경험이 있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과거에 마취가 잘 안되었다고 해서 이번에도 반드시 아픈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당시 어떤 치아를 치료했는지, 염증이 심했는지, 어떤 방법의 마취를 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 이런 경험을 자세히 듣는 편입니다.
그리고 치료 중 통증이 느껴지면 무조건 참게 하기보다는 현재 마취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방법을 변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과 치료는 원래 아픈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통증을 최대한 줄이면서 치료하는 것도 진료 과정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천안에서 치과 마취가 걱정되어 치료를 미루고 계신다면
예전에 치료가 너무 아팠거나 마취가 잘 듣지 않았던 경험 때문에 치과 방문을 계속 미루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고 염증이 진행된 뒤 방문하면 오히려 마취와 치료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저는 마취가 잘 안돼요”라고 처음부터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천안 불당동 서울니어치과 천안에서는 환자분이 이전에 겪었던 경험과 현재 치아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한 치료 방법을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대표원장으로 직접 진료하면서 가능한 한 환자분이 무엇 때문에 두려운지 먼저 듣고 치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치과가 무서워 계속 미루고 계셨다면, 아프기 전에 편하게 상담부터 받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서울니어치과 천안 대표원장 김지호
자주 묻는 질문 FAQ
Q. 치과 마취가 안 들면 마취약을 많이 넣으면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염증 정도와 신경 구조, 치료 부위에 따라 추가적인 마취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Q. 잇몸과 입술은 마취됐는데 치아가 아플 수도 있나요?
네. 특히 심한 치수염이 있는 아래 어금니에서는 연조직의 감각은 없어졌지만 치아 내부의 마취 깊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Q. 예전에 마취가 안 들었으면 앞으로도 계속 안 듣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치아에 심한 염증이 있었거나 마취 방법과 해부학적 조건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치료할 때마다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치료 중 아프면 참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의료진에게 알려 추가적인 평가와 마취가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Nagendrababu V, et al. Efficacy of local anaesthetic solutions on the success of inferior alveolar nerve block in patients with irreversible pulpitis: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International Endodontic Journal. 2019.
Allegretti CE, et al. Anesthetic Efficacy in Irreversible Pulpiti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2016.
Rodrigues GA, et al. Inferior alveolar nerve block in mandibular molars with symptomatic irreversible pulpitis: a narrative review.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Anesthesia. 2026.
Droll B, et al. Anesthetic efficacy of the inferior alveolar nerve block in red-haired women. 2012.
댓글 남기기